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오후 늦게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탑승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평양에서 이 공항에 도착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 워싱턴으로 가 18일 미 국무장관 등과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일본 교도 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출처: 뉴시스)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17일 오후 늦게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탑승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평양에서 이 공항에 도착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 워싱턴으로 가 18일 미 국무장관 등과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일본 교도 통신이 제공한 것이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갖기 위해 워싱턴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부위원장은 어제 오후 6시 38분 워싱턴행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했다. 우리보다 14시간이 느린 미국 동부시각으로 17일 저녁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다. 김 부위원장은 휴식을 취한 후 이튿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오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잡힐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에는 면담 뒤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난다”고 발표해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이번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에 미국에서 2박 3일간 체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의 일정은 당초 1박 2일로 알려졌으나 귀국 항공편을 19일로 예약해 2박 3일로 연장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당초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은 지난해 11월 북측이 연기를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북미 간 물밑 접촉은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고위급 회담은 답보상태에 있다가 이번에 이뤄졌다.

한편 김 부위원장이 방미하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찾아 새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를 놓고 시점이 미묘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 미사일 방어 전략은 발사된 적의 미사일을 신속히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센서층과 요격기를 우주에 설치하는 방안이 주요 골자다. 이를 놓고 북한에 대한 간접적인 메시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로이터통신은 김 부위원장 일행이 고위급 회담 등을 위해 방미할 예정이라면서 “보고서의 공개가 어색한(awkward) 시점에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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