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상품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2010 한국스타일 박람회’가 12월 15일부터 5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주요 한스타일 품목은 6H라 불리는 한식 한지 한옥 한국음악 한복 한글이다.

벌써 4회를 맞는 한국스타일 박람회는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한류열풍에 비교해 본다면 일반인들에게는 한스타일이라는 개념부터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본지는 그간 한국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전통문화의 깊이를 알리고자 애써오면서 한스타일을 생업으로 하거나, 한스타일의 세계화를 부르짖는 이들의 호소를 들어왔다.

한스타일에 종사하는 장인이나 사업주는 대부분 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독립생산체제를 갖춘 장인들은 기술력만큼이나 자부심도 강했으나,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홍보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반면에 대기업들은 세계화를 추구하면서도 정작 한국의 전통기술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얼마 전 국내 명품계의 대부라 불리는 다니엘 메이란(66, 프랑스) SLBI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명품이 나오려면, 한국의 장인기술과 대기업의 마케팅 시스템이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럽의 장인들은 대부분 명품 생산 기업과 연계돼 있다”고 한국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세계적 명품 생산과정을 경험한 메이란 대표는 한국음악, 한식, 동양화를 비롯한 한국화가의 그림을 좋아해 수집하고, 한국을 알기 위해 경복궁 등도 자주 방문한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모든 것이 명품의 기본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세계적 명품화를 위해선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반드시 결합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었다.
오랜 세월 우리는 우리 것을 무시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광고 문구가 가슴으로 다가오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걸렸다. 이제라도 우리 것에 고급화와 산업화를 가미해 세계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번 한국스타일 박람회가 대기업과의 연결의 장이 되고 한국형 명품 생산의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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