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전당대회 앞두고 각축전
황 전 총리 등장… 계파 대결 예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다음 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단일지도체제)를 적용하기로 17일 최종 확정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고 당 대표에게는 총선 공천과 당직자 임명 등 주요 권한이 집중된다.
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연이어 가진 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가결했다.
한국당은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두고 강한 리더십에 방향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간 홍준표 체제에서 독단적인 당 운영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며 당은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선출하는 방안도 고려한바 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당원에 대한 징계 규정이 완화됐다. 법 위반으로 기소돼도 피선거권과 응모자격만 정지시키기로 했다. 당협위원장도 2심에서 유죄가 확정될시 위원장직을 사퇴토록 했다. 한국당은 이 같은 규정완화에도 다른 당과 비교해 한국당의 규정이 더 엄격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전국위원회에는 정우택·안상수·심재철·주호영·김진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예비 당권주자들이 회의장 앞에 나가 인사하는 등 각축전을 벌였다. 회의장 반면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권주자이자, 당권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前) 국무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황 전 총리는 앞서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 계파 대결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황 전 총리는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야권의 유력주자로 꼽혀왔다. 특히 대구·경북(TK)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입당으로 당권경쟁 구도 역시 한층 요동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당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관위원회를 오는 21일 출범할 예정이다. 선관위원장엔 박관용 전 국회의장, 준비위원장엔 정갑용 의원이 각각 위촉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