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유적박물관 전체조감도용 합성사진 (제공: 서울시)
현장유적박물관 전체조감도용 합성사진 (제공: 서울시)

올해 12월 준공 내년 2월 개관
발굴한 성곽 유적 원형으로 보존
축성기술·보존과정 등 체험 가능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숭례문에서 남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한양도성 회현자락에 현장을 원형으로 보존한 유적박물관이 들어선다.

서울시가 2년간의 발굴 작업으로 드러난 한양도성(사적 제10호) 성곽 유구 2개소(95m, 94m)와 일제강점기 설치된 ‘조선신궁’ 배전 터(가로 18.6m, 세로 14.8m)를 원형 보존해 일대 4만 3630㎡를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으로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1월 중 공사에 착수해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2020년 2월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에게 공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에 따르면 조선 태조 때부터 축성된 한양도성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훼손되고 그 자리엔 ‘한양공원(1910)’과 ‘조선신궁(1925)’이 지어졌다. 이후 1969년 동·식물원과 분수광장이 조성돼 2006년 철거 전까지 ‘분수광장’으로 불리며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들이 즐겨찾던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현재는 분수대와 발굴 유구만 있는 상태다.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은 한양도성의 축성기술과 발굴·보존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까지 남산 회현자락에 담긴 600여년의 역사적 흔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시는 발굴된 성곽유적과 옛터를 원형대로 온전하게 보존하고 유구 보호시설과 관람데크 등 최소한의 시설만 조성해 살아있는 현장 박물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양도성 발굴 현황 (제공: 서울시)
한양도성 발굴 현황 (제공: 서울시)

유적박물관’은 한양도성 유구와 조선신궁 배전 터, 잔존 옹벽, 근대시설물인 분수대 등 현장유적을 보호하는 보호구(1440㎡)와 관람데크(143m), 소규모 전시장 및 관리동(280㎡)으로 조성된다.

누구나 접근이 편리하도록 최적화된 관람동선을 구성하고, 유구 보호시설(보호각)의 경우 외벽 없이 기둥과 반투명 경량 재질의 지붕으로만 설치하기로 했다. 유적을 온전히 보호하면서도 남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또, 남산의 식생에 맞는 조경공사도 함께 이뤄진다.

소규모 전시장에서는 한양도성과 남산 회현자락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볼 수 있는 유물 및 모형과 남산식물원의 옛 기록사진, 각종 출토유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적박물관은 한양도성의 축성기술과 시대별 보수 흔적 등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고, 조선시대의 한양도성부터 일제강점기 조선신궁 및 근현대의 남산공원 유적까지 600여년의 역사의 변화를 만나는 교육의 장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정비해 시민들에게 되돌려드리도록 노력 중인만큼,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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