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신한금융지주) ⓒ천지일보 2019.1.17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제공: 신한금융지주) ⓒ천지일보 2019.1.17 

금융위, 신청안 최종 승인
우리·KB 치열한 경쟁 예고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이 리딩 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례 금융위 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지주가 신청한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는 신한금융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4개월 만이다. 금융위는 신한금융의 사업계획과 자금조달방법, 경영관리의 적정성 등을 검토한 결과 최종 승인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주당 4만 7400원, 약 2조 3천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라이프투자유한회사와 체결했고, 11월에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금융위에 신청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9년간 1위를 기록하다가 2017년부터 KB금융에 내준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 8688억원, 신한금융은 2조6434억원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651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신한금융그룹으로서는 오렌지라이프가 1등 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가져올 디딤돌이 되는 셈이다.

자산 규모로도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추월하게 된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으로 KB금융의 총자산은 477조 7천억원인데,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자산 32조 3천억원을 더하면 총자산이 490조원이 돼 KB금융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우리금융이 4년 2개월 만에 지주사 체제로 복귀했고 KB금융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어 리딩뱅크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비은행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2조 3461억원으로 업계 6위 규모의 생명보험회사다. 기존 신한생명의 자산 31조 2110억원을 더하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에 이어 농협생명과 4위를 다투게 된다.

오렌지라이프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438.06%로 업계 최선두권이다. 향후 신한생명과 합치게 되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자본확충 부담을 덜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가 설계사가 중심이고 영업망이 주로 서울에 있다면, 신한생명은 설계사뿐 아니라 텔레마케팅(TM), 방카슈랑스 등 영업 채널이 분산돼 있고 영업조직은 경기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뻗쳐 있어 양사 협력으로 시너지를 볼 수 있다.

일단 신한금융은 일정기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듀얼’ 체제로 운영해 각사 고유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그룹 편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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