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국 중부 헤난성의 정저우 시의 한 교회가 중국 정부의 탄압에 의해 파괴돼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6월 중국 중부 헤난성의 정저우 시의 한 교회가 중국 정부의 탄압에 의해 파괴돼 있다. (출처: 뉴시스)

‘2019 박해 감시 리스트’ 보고서
北, 기독교 박해 국가 18년째 1위
중국·인도·북한, 올해도 박해 계속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아시아 기독교인 3명 중 1명은 당국으로부터 박해를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 기독교인 박해 문제를 다루는 글로벌 기독교 단체 ‘오픈 도어’가 펴낸 ‘2019 박해 감시 리스트(Watch Lis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2억 4500만명의 기독교인이 심각한 박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2억 1500만명에 비해 3000만명 늘어난 수치다.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에서 최대 박해국 자리를 차지한 북한은 다른 10위 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수준의 박해를 하고 있다. 북한은 조사 대상 50개국 가운데 18년째 최악의 박해 국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박해 단계가 10위 이상 훌쩍 뛴 국가에는 중국을 비롯해 알제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모리타니 등이 포함됐다. 박해 상위 5개 나라에서는 여성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성폭행이나 강제 결혼 등 박해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오픈 도어는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가 예배 통제 강화에 나서면서 올해 5000만명 이상의 중국 내 기독교인이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오픈 도어는 예측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은 47위권 기독교인 박해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27위로 급상승했다.

중국에는 9300만명에서 1억 1500만명 사이의 개신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톨릭 신자는 1000만명에서 1200만명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당국에 등록돼 있지 않은 교회에 다닌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예배 통제를 강화하면서 수백개의 미등록 교회를 폐쇄하고 목사들과 예배 참가자들을 가뒀다. 또 빌딩에 내걸린 십자가를 철거하고 인터넷을 통한 성경책 판매를 금했다. 기독교인 집회 동향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지난달 크리스마스 때에는 몇몇 학교와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인도의 경우 5년 전 28위에서 올해는 처음으로 10위로 올라섰다. 이에 오픈 도어는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과 교회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폭력’을 외치는 인도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기독교인들은 4~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늘 공포에 떨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기독교인이 계속해서 증가된다면 중국의 기독교인 인구는 오는 2030년이면 세계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당 보고서는 제레미 헌트 영국 외교부 장관이 전 세계 기독교인 박해 현황을 중립적인 시각에서 파악해 달라는 요청을 한 지 3주 만에 나왔다. 영국 정부는 이를 토대로 기독교인 박해를 완화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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