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문화로에 있는 일방통행 표시. 표시 옆에 한 차량이 역주행을 한 후 주차를 했다. ⓒ천지일보 2019.1.16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문화로에 있는 일방통행 표시. 표시 옆에 한 차량이 역주행을 한 후 주차를 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9.1.16

“관리는 말만, 바뀌지 않아”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문화로가 일방통행임에도 불구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차들이 양쪽으로 막 지나다녀서 힘들어요. 저번에는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니까요”

구미시 문화로를 지나던 최모(27, 구미시 원평동)씨는 “시정에서도 관리한다고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시민이 느끼기에는 미흡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6월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준공한 문화로는 ‘2번 도로’라고도 불리며 구미시민이 자주 찾는 번화가 중 하나이다. 음식점과 옷가게, 노래방과 화장품 가게 등 상가도 많고 다양한 공연으로 볼거리도 있다. 특히 조성 당시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구미시만의 독창적이며 특징을 살린 공간에 안전하고 깨끗한 문화를 실현하고자 기대한 시민이 많았다.

하지만 2015년 10월 생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 차량이 출입하면서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지속해서 차들이 드나들어 다니기 불편해졌다고 상인들은 말했다.

문화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금자(가명, 48, 구미시 봉곡동)씨는 “차 없는 거리의 취지는 좋지만 생각해보니 이상했다”며 “차가 못 들어오면 상점 물건 공급 문제와 가게 주인들 출퇴근은 어떻게 할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관리한다고 말만 해놓고 바뀌는 건 없다”며 “일방통행인데 양방통행으로 차량이 다녀 다니는 시민이 위험하다”고 토로했다.

본 기자가 문화로에 취재를 나갔을 당시에도 역주행차량이 있었으며 심지어 역주행차량이 경음기를 울리는 등 차량 통제가 되지 않아 이용객들의 안전위협까지 의심되는 모습이었다.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문화로에 무거운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6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문화로에 무거운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6

시민들이 또 다른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보도블록 파손과 불법 주차문제, 청소상태 지적이었다.

문화로를 친구들과 같이 걷고 있던 최여진(가명, 26)씨는 “무거운 차들이 많이 다녀서 보도블록이 훼손되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걸릴 위험이 있다”고 보도블록을 가리키며 말했다.

또 “저번 일요일 아침에 문화로에 왔을 때 점심시간인데도 전날 밤에 있던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며 “쓰레기의 양도 적지 않아 불쾌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려고 ‘문화로 관리 컨트롤 타워’를 운영한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잘 안 되었다. 다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구미시 문화로의 원성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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