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실시된 승인투표 결과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되자 테리사 메이 총리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 뉴시스)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실시된 승인투표 결과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되자 테리사 메이 총리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가 예상대로 큰 표 차이로 부결되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그가 이끄는 내각이 시험대에 섰다.

당장 야당인 노동당이 메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면서 16일(현지시간) 이를 놓고 영국 정계가 새 국면을 맞았다.

영국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후 상황은 불확실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야당의 불신임안 제출 직후 집권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와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연합당(DUP), 브렉시트 강경파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한 목소리로 메이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당장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야당에 정권을 내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재는 노동당이 희망하는 메이 정부 불신임 후 조기 총선 가능성은 성공하기 어려운 것으로 가디언은 전했다.

정부는 투표 부결일로부터 3개회일 이내에 이른바 ‘플랜 B’를 제시하게 돼 있어 오는 21일 이를 제출할 방침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노 딜(No Deal)’ 브렉시트다. 메이 정부도 내부적으로 노딜 브렉시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는데다가 당장에 유력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가 EU와의 재협상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노동당은 ‘새로운 국민투표’에 대해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2 국민투표는 EU 자동 탈퇴 일인 오는 3월 29일까지 불가능하다.

메이 총리는 소속당 내 정파와 야당, EU와의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돌파구 마련을 위해 조기총선을 요구할 수도 있다.

2달여 앞으로 온 브렉시트 시행이 연기될 여지도 있다. 가디언은 앞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EU가 브렉시트 시기를 7월까지는 미루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