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결단식에 참석한 장미란 ⓒ천지일보(뉴스천지)

만리장성에 번번이 막혀… 멍수핑과 금빛 다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연패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장미란(27, 고양시청)은 유독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다.

지난해까지 올림픽을 포함하면 5년 동안 여자 최중량급 정상을 군림해왔던 장미란이었지만,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에 머물렀다.

장미란의 발목을 잡은 건 언제나 중국이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선 탕궁훙에게 밀려 금메달을 내줬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선 무솽솽에게 덜미를 잡혔다. 탕궁훙에겐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막판 역전을 허용해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3번째로 도전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중국의 떠오르는 신성 멍수핑(21)과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

장미란은 올해 교통사고 후유증과 잔부상에 시달리느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9월 터키 안탈리아세계선수권대회 직전까지도 제대로 연습을 못한 채 출전했다가 카쉬리나(러시아)와 멍수핑에 밀려 동메달에 그쳤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출전해 그나마 얻은 수확이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멍수핑은 장미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멍수핑에 30kg 가까운 차이로 우승했던 장미란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근소하게 뒤진 것이다.

멍수핑의 성장세가 무섭고, 이번 게임이 중국 홈에서 열린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담금질했던 장미란은 앞선 두 번의 도전에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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