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결단식에 참석한 박태환. 빨간 머리에 파란 단복이 인상적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영 7개 종목에 도전… 라이벌 장린과 빅매치 예고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에겐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은 명예를 확실하게 회복할 기회다.

지난 2006년 도하대회에선 박태환은 라이벌 장린(중국)을 제치고 수영 3관왕을 차지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MVP를 수상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예고했다. 특히 당시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아시아 최초로 14분대를 돌파해 세계 수영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결국 2년 뒤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 큰일을 내고야 말았다. 4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박태환에게 뜻하지 않은 슬럼프가 찾아왔다. 지난해 로마선수권대회 400m에서 충격적인 예선탈락을 비롯해 200m, 1500m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참패를 맛보고 만 것.

반면 박태환의 벽에 막혔던 장린은 8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며 비상했다. 박태환이 주춤하는 사이 1500m 신기록도 박태환보다 10초가량 앞서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너무나 이른 나이에 큰 좌절을 맛보며 장린에게 추격을 허용한 박태환은 오히려 자극으로 더 단단해졌다. 지난 8월 팬퍼시픽 대회에 출전해 200m 은메달과 400m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에 성공했다.

아직 1500m에선 장린에게 밀리고 있지만, 200m와 400m에서는 박태환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둘의 맞대결은 대회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승부가 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지난 도하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 개인종목 자유형(100m, 200m, 400m, 1500m)과 단체전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 등 총 7개 종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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