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편안한 교복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교육청은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의 권고를 수용해 올해 1학기에 서울 관내 모든 중·고교를 대상으로 편안한 교복 학교 공론화를 추진한다. 추진단은 지난해 11월 22일 ‘편안한 교복 개선 권고안’을 통해 ▲학교 공론화 추진 ▲학생의견 50% 이상 반영 ▲학교 공론화 행정 지원 등을 권고했다. ⓒ천지일보 2019.1.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편안한 교복 공론화 결과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 교육감 오른쪽에는 공론화 과정에 학생대표로 참여한 박정빈(창덕여중2)양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6

“학생도 정책 논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

“공론화, 교육적으로도 중요한 의미 가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토론회에선 현재 교복이 너무 짧거나 꽉 끼고, 땀이 차는 등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토론 과정을 보면서 많은 의견이 공감됐고, 특히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저희 학생의 의견에 귀기울여주셔서 의미 있는 토론이 됐다고 느꼈습니다.”

‘편안한 교복 공론화 참여단’에 학생대표로 참여했던 박정빈(창덕여중2)양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2층 브리핑실에서 열린 ‘편안한 교복 공론화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양을 비롯한 학부모 대표 김지수(삼각산중)씨, 교사대표 이은주(성심여중)씨 등 공론화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편안한 교복’ 공론화 과정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공론화 과정에 참여했다는 김씨는 “토론회에 임하기 전에는 (학생과 학부모 사이의) 벽이 크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토론이 진행될수록 각자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었고 많은 지혜가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회 마지막에 참가 학생의 소감을 들으며 ‘그동안 학생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들어본 적 있었나’ 반성하게 됐다”며 “학생들도 정책을 논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토론회가 열렸던) 지난해 11월 3일은 최근에 보냈던 시간 중 가장 의미 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성신여자중학교 교사인 이씨는 “(토론회에선) 학생·학부모·교사 300여명이 모여 10명씩 분임토의를 했다”며 “각 주체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수용하고 다시 생각을 바꾸는 부분이 의미 있고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결정에) 학생의견 반영비율을 높여달라고 했다”며 “공론화를 통해 학생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그 자체만으로도 교육적 가치가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종욱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 단장은 “(‘편안한 교복’과 관련해) 어차피 각 학교에서 다시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면 이번 공론화가 꼭 필요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행정적으로 보면 비효율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교육적인 차원에서 보면 학생이 참여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답했다.

한편 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은 작년 7월 30일 발족한 이래, 공론화 범위 설정 및 의제 선정, 학생토론회 및 시민참여단 토론회 실시, 숙의 및 공론화 결과 도출 등을 추진했다.

‘편안한 교복’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학생 대표로 참여한 302명의 참여단은 지난해 10월 6일 학생토론회에 참여했고, 학생·학부모·교사·일반시민으로 구성된 229명의 참여단은 지난해 11월 3일 시민참여단 토론회에 참여해 여러 의견과 지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추진단은 지난해 11월 22일 ‘편안한 교복 개선 권고안’을 마련, ▲학교 공론화 추진 ▲학생 의견 50% 이상 반영 ▲학교 공론화 행정 지원 등을 서울교육청에 권고했다.

서울교육청은 추진단의 권고에 따라 올해 1학기에 서울 관내 모든 중·고교를 대상으로 ‘편안한 교복’ 학교 공론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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