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조의연 교수.
동국대 조의연 교수.

 제19대 총장 공식 출마 선언
“학내 갈등 초래 책임 통감”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립 동국대 조의연 교수가 4년 전 총장 선거 과정에서 ‘종단 개입’을 주장하며 사퇴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총장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제19대 동국대 총장 선거 후보자 접수가 시작된 15일, 조 교수는 동국대 명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8대 총장 선거 출마 당시 공정한 선출 절차가 손상됐다는 소신으로 후보에서 자진해서 사퇴했지만, 이는 종단이 학교의 자주성을 존중해 주기를 바라는 충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교수는 “그 당시 모든 상황을 면밀히 살필 수 없었던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종단 개입을 주장한 저의 불찰”이라며 “학교와 종단, 그리고 총동창회 사이에 갈등이 초래된 데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고 당시 발언에 대한 철회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과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그리고 학내구성원들에게 “저로 인해 초래된 오해와 갈등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선거에서 비롯된 학내 갈등을 끝내고 학교 발전을 위해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 조 교수는 “4년 전 시작된 분열과 갈등이 더 이상 동국의 화합과 발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며 “이번 총장 선출을 계기로 학교와 종단, 총동창회가 대화합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조 교수가 ‘개신교인’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원찰은 혜윤스님이 주지로 주석하는 소림사며, 제적사찰은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이라면서 신행경력을 밝혔다.

이번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교수는 “첫 공개토론회 개최는 지난 4자협의체 논의 과정에서 모든 주체가 공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과정이 진일보되고 있다고 본다. 공개토론회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총장 선거 후보자 등록은 16일 오후 5시 마감된다. 일각에서는 유례없는 다자간 경쟁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총장추천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정견 발표를 진행하며, 28일에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30일에는 총장 후보자 3~5명을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며, 2월 7~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제19대 총장을 최종 결정한다.

한편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조계종 고위층 스님 5명이 유력한 총장 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종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된 한 총장과 학내구성원(총학생회, 교수 등) 간의 다툼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과 대립이 계속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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