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국내 면세점 매출실적. (제공: 한국면세점협회)
연도별 국내 면세점 매출실적. (제공: 한국면세점협회) 

2018년 매출 사상 최대실적

19조원… 전년比 34.6% ↑

중국인 관광객 회복 호재에

입국장·시내면세점까지 증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면세점 시장에 다양한 호가 겹치면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지 업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1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2억 3800만 달러(약 18조 960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34.6%(44억 3500만 달러) 성장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2009년 30억 3400만 달러였던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속 성장하며 2016년(106억 900만 달러)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17년 3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졌지만 그해에도 128억 3482만 달러(14조 4684억원)로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외국인 1인당 구매액도 2016년 평균 369달러에서 지난해 749달러로 더 늘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1월 13억 8006만 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기록을 갈아치웠고 3월에 15억 6009만 달러로 또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면세점 서울 명동 본점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단일매장 기준 세계 매출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신라면세점도 해외 매출 실적이 업계 처음으로 1조원을 넘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내 소비둔화와 전자상거래법 발효 등의 악재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는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 회복’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춘절(중국의 설날) 이후 요우커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중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보다 36% 성장한 65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7.5% 성장한 2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 1인당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고 사드규제에도 중국 방문객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인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내면세점을 신규특허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올해 중순경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최소 1개 이상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요건 변경에 따라 대기업 면세점은 지방자치단체별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보다 2000억원 이상 늘거나 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20만명 이상 늘면 신규 특허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회복되고 면세점수도 늘면서 매출은 또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며 “하지만 신규면세점들이 늘면서 경쟁 가열 등으로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