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왜 국민은행 노조는 서민들,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는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 자기들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던 걸까. 국민·신한은행 노조는 2년 연속 300% 보너스를 외쳐대고 있으며, 이에 반해 고객들에게는 저축이자를 쥐꼬리만큼 주는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리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은행 이익이 늘어나면서 행원 1인당 1000만원이 넘는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최근 국민은행 사측이 통상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현금과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 50%에 해당하는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받는 방식으로 300%를 채우는 것을 제안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것도 모자라 배가 많이 부른 국민은행 노조는 2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행태에 화가 잔뜩 난 국민은행 고객들과 시민들이 계속 이들의 파업 상황을 주시하고 있어 2차 파업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명분이 없어 보이는 국민은행 노조 파업은 고객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했으며, 신입행원 페이밴드 폐지,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1년 연장, 저임금직급(L0) 근무경력 인정 등 마치 직장 내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이라고 주장하지만, 보너스 등으로 배가 더 부르고 싶은 국민은행 노조의 무리한 기득권 지키기라는 지적을 배제할 수 없다.

월 300만원을 가져가기 쉽지 않은 일반 중소기업 직장인들이 바라본 이번 귀족노조의 행태는 과연 은행원이 고액 연봉을 받을 만큼, 은행 성과에 대한 기여도가 얼마나 있느냐 하는 점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했던 지난 8일 국민은행 고객들은 큰 불편함 없이 하루를 보냈다. 수천명의 조합원들이 하루 자리를 비웠지만, 월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애꿎은 콜센터 직원들만 고객들의 욕을 들으며 불만을 감내하고 하루를 버텨야 했다.

파업에 참가했던 국민은행 직원들도 머쓱했을 것이다. 많은 은행 직원들이 없어도 은행은 돌아간다는 현실을 국민은행 노조가 보여준 셈이다. 은행 노조들은 은행 거래 상당수가 인터넷·모바일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다. 불안해지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사측에 더 많은 요구사항을 늘어놓고, 제도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조 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2017년 기준으로 9100만원이다. 지금이라도 국민은행 노조 집행부는 아무 죄 없는 고객들의 불편에 등 돌리지 말고 금융서비스 개선에 집중해야 할 때다. 해가 바뀌자마자 시도한 무리한 파업은 국민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국세청이 발표한 ‘2017년 귀속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근로소득자 1800만 6000명의 평균연봉은 3519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평균연봉의 3배를 넘게 받는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국민들이 맡긴 돈의 ‘이자 장사’를 통해 최대 성과를 냈다고 연초부터 파업을 통해 ‘더 달라’고 강행한 행태는 은행권 1위 국민은행의 이미지만 추락시킬 뿐이다.

국민은행 노조 집행부는 노조원들을 선동하지 말고 당신들에게 돈을 맡긴 대한민국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 평균연봉 3000만원 이하며, 이 가운데 연봉이 2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700만명인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잇속이나 챙기려는 파업에 어느 국민이 과연 공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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