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래의사 흉상.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15
박항래의사 흉상.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15

순천 3.1운동 주관한 박항래 의사
애국 항일사상 고취한 백강 조경한 선생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전남 순천시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에 동참하기 위해 순천 출신 독립유공자 업적 알리기에 나섰다. 

허석 순천시장은 “정부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데 순천시도 동참해 순천 출신의 독립유공자에 대한 업적을 다시 한번 시민들에게 알려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순천을 대표하는 독립유공자는 박항래 의사와 백강 조경한 선생이 있다.

1871년 승주에서 태어난 박항래 의사는 1919년 3.1운동의 여세를 몰아 4월 7일 지금의 남문 다리에 있던 ‘연자루’에 올라 순천장날 모여든 시민을 향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만세운동을 선도한 독립투사다. 

그는 시위 도중 일본 경찰에 붙잡혀 1919년 4월에 10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그해 11월 3일 극심한 고문으로 옥중 순결했다. 순결할 당시 49세였다. 

순천시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독립만세운동을 부르짖던 박항래 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순천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지난 2011년 8월 당시 연자루 자리였던 남문 다리 옆에 선생의 흉상을 설치했다. 또 1974년에는 후손들에 의해 죽도봉공원에 선생의 행적을 기린 기적비가 세워졌다. 

백강 조경한 선생 생가.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15
백강 조경한 선생 생가.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15

주암면 한곡리(지금의 한동마을)에서 태어난 백강 조경한 선생은 1921년 만주에 있던 ‘독립단’의 국내 지하공작 연락원으로 활약했다. 1926년 활동지역을 만주로 옮겨 ‘배달청년회’와 ‘배신학교’를 창설해 애국항일사상을 고취하고 일깨우는 일에 앞장섰다. 

1931년 일제가 만주를 침략해 일으킨 9.18 만보산 사건을 계기로 한국 독립당이 ‘한국독립군’으로 조직할 당시, 선생은 수백명의 ‘유격독립여단’을 이끌고 북만주와 동만주 등 객지에서 3년 동안 100여 차례 전투에 참여했다. 

1937년 중·일 전쟁이 터지자 독립운동단체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다 임시정부가 진용을 확대하면서 선생은 의정원(국회) 의원으로 선임돼 정식으로 임시정부의 일원이 됐다. 

이후 1944년 한국독립당 중앙상무집행위원 겸 훈련부장에 지명돼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임명됐다. 백범 김구 선생을 위원장으로 한 국내공작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개헌기초위원, 국무원 비서장 등을 역임했다.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동년 겨울에 임시정부 각료와 귀국 후 임시정부의 14개 정책을 국내에 반포하는 등 민족정기의 진흥에 전력했다. 

지난 1962년 3.1절에 정부는 선생에게 그동안 해외에서의 독립운동을 인정, 건국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1963년 11월에 시행한 제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향인 전남 순천·승주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국방 정훈에 이바지했다. 

순천시는 선생의 업적을 기려 지난 2009년 금당공원 내 ‘백강 추모비와 조형물’을 설치해 관리 중이다. 또 올해에는 3.1 독립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순천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낙안 3.1독립만세운동 테마공원 조성’ ‘3.1 독립운동 조형물 및 벽화 설치’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등 100주년에 걸맞은 품격 있는 3.1절 기념식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독립선언문 전달 과정 재현 자전거 퍼레이드’와 시민이 함께하는 ‘3.1 독립 길거리 만세운동 재현’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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