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 '초선들이 묻고, 후보들이 답하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4
[천지일보=안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천지일보 2018.7.24

청와대·여당 “논의 시점 아냐” 진화

“독선적 정책 즉각 폐기” 野는 맹폭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 중진인 송영길 의원이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주장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당청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은 탈원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14일 “원전 문제는 재작년 공론화위원회 논의를 거쳐 정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재개하되, 탈원전 정책은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한울 3·4호기 건설공사는 백지화됐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오래된 원자력과 화력을 중단하고 신한울 3·4호기와 교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촉발했다.

당장 민주당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고, 노후화력을 대체하기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개인의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무슨 정책이든 시행과정에서 보완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보지만, 지금 쉽게 정책을 전환할 만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송 의원 개인의 발언일 뿐”이라며 “당내에서 탈원전 정책의 변화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소신 있는 발언이라며 환영했다. 송 의원의 발언이 그동안 보수 야당이 주장하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제 대통령이 국내에서 하는 정책 다르고 해외 정상에게 하는 말이 다른 탈원전 인지부조화 코미디는 그만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신한울 원전 건설을 재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탈원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반(反)국익적, 비합리적, 비경제적인 독선적 탈원전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원전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송 의원의 고백에 귀를 기울이고, 에너지 전환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 의원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탈원전 논란이 다시 불거질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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