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호텔에서 14일 오후 4시 56분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4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호텔에서 14일 오후 4시 56분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4

‘호텔 지하’서 불난 것으로 추정

퇴근길 차량으로 인근 도로 마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충남 천안의 한 대형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숨졌고 최소 19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14일 오후 4시 46분께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지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붉은 화염과 검은 연기가 건물 벽면을 타고 위층으로 번졌다.

호텔 직원 김모(53)씨는 호텔 지하 1층에서 이번 화재로 인해 숨진 채 발견됐다.

투숙객과 직원 15명이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소방대원 4명도 화재 진압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9명 중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방당국은 부상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재 직후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일부 투숙객은 객실 난간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지상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기도 했으나 안전하게 구조됐다.

큰 불길을 잡고 난 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당국은 모든 층의 객실을 돌며 확인 작업을 벌였다.

특히 김씨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가능한 모든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오후 8시 30분께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당시 “지하에서 불꽃이 보이고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는 내용 등을 토대로 호텔 지하 1층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이 검은 연기에 뒤덮이자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에서 충남 전체와 다른 시·도의 소방인력·장비까지 지원받는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진화작업에 총력을 쏟았다.

인근 충남 아산과 공주를 포함해 경기 평택소방서에서도 지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호텔 주변엔 상점이 밀집된 곳이라 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퇴근 시간이 겹쳐 호텔 주변은 퇴근 차량과 소방차 등으로 인해 한때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일도 벌어졌다.

천안시는 오후 5시 20분께 시민들에게 ‘라마다호텔 대형화재로 우회 통행 바란다’는 내용을 담아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 문을 연 라마다앙코르 호텔은 지하 5층에서 지상 21층에 이르는 건물로, 건물면적 2만 5369㎡에 객실 수 420실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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