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수협 전경. ⓒ천지일보 2019.1.14
고흥군수협 전경. ⓒ천지일보 2019.1.14

조합장 “선거 앞두고 떠도는 소문”
조합원 “관계자 사퇴하고 자숙해야”

[천지일보 고흥=이미애 기자] 전남 고흥군수협 임직원들이 “해외에서 성매매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흥군수협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14일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대의원 등이 필리핀에서 여성들과 집단 성매매를 했다는 구체적인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고흥군 수협 조합장과 이사, 감사, 대의원, 수행직원 등 총 41명은 지난해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수천만원의 조합예산을 들여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 수협 임원들과 필리핀을 다녀온 한 관계자는 “노래방에서 여성들과 어울린 것은 사실이지만, 2차를 갔는지는 각자 행동한 것으로 안다”며 “설명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의원은 “소문에는 41명 전원이 성매매 했다는데 그건 아니다”며 “누구 가정 파탄시킬 일 있나. 몇 명을 제외하고 간 것으로 안다. 노래방에서 2차를 선택하면 이름을 적고 돈을 걷는 데 현지에서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첫날과 둘째날 2차를 나간 소문 그대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관계자는 “수협조합원들의 돈으로 해외까지 가서 성매매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라며 “수협을 감사하고 견제해야 할 대의원들이 조합장을 비롯해 임원들과 성매매에 연루된 만큼 모든 관계자들은 즉각 사퇴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홍재 고흥군수협 조합장은 “지난해 4월 필리핀으로 임원을 비롯해 대의원 어촌계 대표들과 수상 견학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없었다”며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 “임의원 대의원 일부가 그런(성매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술을 한잔한 것은 맞지만, 성매매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렇듯 조합원 관계자와 조합장의 발언이 서로 달라 해외 집단 성매매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사법 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고흥군 군민들도 “수협 대표 격인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 지역 망신을 초래했다”며 “불법 성매매에 대한 응당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분개했다.

한편 최근 함평농협 임원들도 베트남 성매매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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