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보수진영 목회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독교유권자연맹’이 창립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정치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적인 단체 설립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출처: 한국교회언론회) ⓒ천지일보 2019.1.14
한국교회 보수진영 목회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독교유권자연맹’이 창립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정치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적인 단체 설립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출처: 한국교회언론회) ⓒ천지일보 2019.1.14

 

개신교계 보수진영 입김 세질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신교 보수진영 목회자와 교계 인사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에 입김을 행사할 단체를 만들었다. 내로라하는 한국교회 보수진영 목회자들이 대거 출동했다. 표심에 좌지우지하는 정치권과 손잡고 한국교회 보수진영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독교유권자연맹’이 창립됐다. 이들은 단체 설립 목적에 대해 “현 시국의 혼란과 기독교적 가치관이 무너졌다”며 “자칫 교회의 존립근거가 흔들릴 상황을 극복하며 이러한 목소리를 담아 기독교 유권자들의 의견을 정치권에 반영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편적 사회 복지 혜택의 오‧남용으로 인해 국고가 낭비되고 있다며 사회‧제도적으로는 동성애를 포함한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으로 기독교의 도덕‧윤리적 교훈이 무너질 위기 가운데 있다”고 우려했다.

보수 개신교계는 이러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정치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치인들로 하여금 상호 관용‧협력과 권력 사용의 절제를 근간으로 한국정치의 민주화, 선진화가 이뤄지도록 뒷받침하며 이를 위해 기독교인들이 투표를 통해 정치인들을 바르게 선택하는 일을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실천사항은 보수 개신교계가 그간 주장해왔던 입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들은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기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인을 지지‧발굴 ▲기독교의 존립을 위협하거나 기독교적 교훈을 부인하고 왜곡하며, 반사회적 가치나 이념을 가르치는 것을 반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가치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켜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 사랑하는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임의장에는 박위근 목사(예장 통합), 김선규 목사(예장 합동), 전용재 감독(기감), 유만석 목사(예장 백석 대신), 원팔연 목사(기성), 김요셉 목사(대신), 윤석전 목사(기침), 엄기호 목사(기하성), 윤희구 목사(고신), 엄신형 목사(개혁총연), 황인찬 목사(개혁), 정서영 목사(합동개혁), 고시영 목사(세기총), 유중현 목사(한장총)가 이름을 올렸다.

장로 상임의장으로는 황우여, 전용태, 김범열, 신명범, 하태초, 박경진, 정금출 장로가 선출됐다.

이 외에도 교단 대표적 목회자와 장로들로 공동의장이 선임되고, 교계 원로 목회자와 원로 장로들로 구성된 고문, 현재 활동 중인 목회자와 장로들은 자문위원으로, 각 교단을 대표하는 장로는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각 분야별 특별위원장을 뒀다. 김정수 시민사회협력위원장(자유교육연합)이 선임됐으며, 기획위원장은 이효상 목사가 맡았다. 신광수 목사는 해외특별위원장, 교회언론회 심만섭 목사는 언론대책위원장, 김규호 목사는 인권위원장, 제성호 교수는 정책위원장, 전우현 교수(한양대 로스쿨)는 법률지원단에,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역사문제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특별위원장이 세워졌다. 연맹은 전국 시도에 지부장을 두고 조직 구성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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