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절대경쟁력 갖출 때까지 지속 발전시키겠다”

내부적으로 IMF·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주도 평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대림그룹은 이로써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이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故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1995년 대림에 입사한 이 회장은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은 일찌감치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2015년)로 올라서며 그룹 승계를 일단락 지었다. 이후 3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고 이재준 회장, 이준용 명예회장, 이해욱 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승계 또한 완전히 마무리 지었다.

이 회장은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라는 간단한 취임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21.67%를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식 52.26%를 가지고 있다.

1968년생으로 1992년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95년 미국 콜럼비아대 응용통계학 석사를 마치고 그해 대림에 입사했다. 입사 후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기획실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이준용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이 회장은 내부적으로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MF 당시 석유화학사업 빅딜과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그룹 전체의 재무위기를 넘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신평면 개발과 사업방식 개선, 원가혁신을 도모해 위기 탈출에 기여한 바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림산업은 10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2010년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제조기술 수출에 성공하는 큰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함께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디벨로퍼 방식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포천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포함해 호주, 칠레, 요르단 등 7개 국가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 일감몰아주기 해소, 상생협력 등을 실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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