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식 총장이 24일 열린2017학년도 입학식 및 신입생 환영식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제공: 동국대학교)
한태식 총장이 24일 열린2017학년도 입학식 및 신입생 환영식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제공: 동국대학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태식(보광스님) 동국대학교 총장이 차기 총장 선거에 불출마한다.

한 총장은 14일 학교 홍보실을 통해 제19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취임 초기부터 연임에는 줄곧 뜻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총장 선거에 불출마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 총장은 “연임을 생각했다면 그동안 소신에 따라 경영하지 못했을 것이고, 연임 욕심을 부리면 학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지난 2015년 5월 동국대 제18대 총장에 선임됐으며 임기는 다음 달 말까지다.

앞서 동국대 학생들로 이뤄진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해 11월 한 총장의 연임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촉구했다. 당시 안드레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동국대 만해광장 조명탑 위에 37일간 고공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추진위는 2014년 18대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개입 사태가 동국대 총장선출구조의 심각한 결함과 종단 때문에 대학이 사유화되는 현실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와 총장사태 해결에 대한 염원은 철저히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또 총장사태 최대 수혜자로 한 총장을 지목하고 연임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교비 횡령으로 대법원판결을 기다리는 한 총장이 연임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은 지난 4년간 한 총장의 퇴진과 총장 직선제를 외치며 투쟁을 진행해왔으나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조계종 고위층 스님 5명이 유력한 총장 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한편 오는 3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19대 총장은 이달 30일 총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다음 달 초순께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최종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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