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목욕 축제인 쿰브 멜라가 펼쳐지는 고다바리강에서 13일 두 번째 ‘성스러운 담그기’를 맞아 수십만의 힌두교도들이 강에 몸을 담그려고 애쓰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인도에서 목욕 축제인 쿰브 멜라가 펼쳐지는 고다바리강에서 13일 두 번째 ‘성스러운 담그기’를 맞아 수십만의 힌두교도들이 강에 몸을 담그려고 애쓰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강물에 몸 담가 ‘죄’ 씻겨나가길 염원
일명 ‘주전자 축제’… 신-악마 전쟁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인도 힌두교 최대 축제 ‘쿰브멜라(Kumb Mela)’ 개막을 하루 앞두고 수백만명의 순례객이 인도 북부로 몰려들고 있다. 쿰브멜라는 힌디어로 ‘주전자 축제’란 뜻이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오는 3월 4일까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프라야그라지(옛 알라하바드)에서 열리는 올해 쿰브멜라에는 약 1200만명의 힌두 신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쿰브’는 주전자 또는 항아리를 ‘멜라’는 모임, 집회를 뜻한다. 힌두 신화에 따르면 신과 악마가 불멸의 신주(神酒) ‘암리타’가 든 주전자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그러던 도중 항아리에 신비의 영약을 갖고 날아가던 신이 신주 네 방울을 지상에 떨어뜨렸다. 이 술 방울들은 갠지스 강과 야무나 강, 사라스와티 강이 만나는 프라야그라지와 마하라슈트라 주의 나시크, 마드야프라데시 주의 우자인, 우타르간드 주의 하리드와르 등 네 곳에 떨어졌다는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에 이 네 곳에서는 각각 12년 주기로 쿰브멜라를 열고 있다.

힌두 신자들은 ‘쿰브멜라’ 축제 기간 중 성스러운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를 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목욕의식을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는다.

이에 축제 첫날에는 보통 수백만명의 순례객이 한꺼번에 강물에 들어가 목욕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프라야그라지 주변 강변에선 이미 온몸에 재를 묻힌 수행자(사두)들이 순례자들에게 축복을 내린다.

2015년도 7월에는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에서 서로 먼저 강물에 들어가려다 수십 명이 압사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년도인 8월에는 동부 자르칸드 주 데오가르의 한 힌두 사원에서 순례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11명의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쿰브멜라는 2017년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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