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렉서스 스포츠 칸이 모굴코스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4
쌍용자동차의 렉서스 스포츠 칸이 모굴코스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0

더 길어지고 더 높아져

오프로드서 진가 나타나

치고나가는 힘은 부족해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스포츠를 기반 롱보디 모델 ‘렉스턴 스포츠 칸(Rexton Sports KHAN)’을 공식 출시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더 길어지고 높아졌다.

지난 10일 렉스턴 스포츠 칸을 타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강원 춘천 소남이섬을 오가는 약 200㎞ 온로드 구간과 다양한 지형지물을 넘나들었던 소남이섬 내 오프로드 구간을 직접 운전해봤다. 이번 시승 행사에서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탑재한 렉스턴 스포츠 칸 파이오니어와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리지드 액슬)의 렉스턴 스포츠 칸 프로페셔널을 모두 시승할 수 있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 좌측면 모습. ⓒ천지일보 2019.1.14
렉스턴 스포츠 칸 좌측면 모습. ⓒ천지일보 2019.1.10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 모델에 비해 한층 다부진 체격으로 무장한 것 같아 보였다. 전면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다르게 굵직한 선이 특징인 ‘파르테논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후면부는 기존 모델처럼 북미 시장의 주된 픽업트럭들과 같이 깔끔하게 구성된 데크 게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앙에 ‘칸’ 영문명(KHAN)을 새겨 넣었다.

이 차량은 기존 모델 대비 전장과 축거가 각각 310㎜, 110㎜ 길어졌고 전고는 15㎜ 소폭 높였다. 24.8% 확장된 데크 용량(1262ℓ, VDA 기준)만큼 다양한 트렁크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파워 리프 서스펜션 모델은 최대 700㎏까지 적재할 수 있다. 제원상 차량 크기는 전장 5405㎜, 전폭 1950㎜, 전고 1855㎜, 축거 3210㎜이다.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1.14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모습. ⓒ천지일보 2019.1.10

내부는 블랙컬러로 심플하고 깔끔했다. 실내에 들어오니 나파가죽으로 된 시트가 엉덩이부터 시작해 허리, 목, 머리를 편안하게 감싸줬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고화질 9.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차량 공간도 1열과 2열 모두 넉넉했다. 운전석에서의 시야는 차체가 높아 확 트였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이 넓어 운전자와 탑승자의 팔이 부딪힐 일은 없어 보였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프로페셔널 트림을 타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이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차량은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무게중심이 꽉 잡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칸에는 e-XDi220 LET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2.8㎏·m를 발휘한다. 달리면서 엔진음이나 풍절음, 노면소음 등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달리는 맛은 아쉬웠다. 칸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크기가 커졌지만 동력성능은 최대토크가 2.0㎏‧m 향상되는 데 그쳤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순간적으로 rpm은 치솟지만 힘차게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차 이름 ‘칸’은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역을 경영했던 몽골제국의 군주의 이름에서 가져왔다는 회사 측의 설명처럼 이 차량은 온로드보다는 오프로드에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험로는 언덕경사로, 통나무·범피, 침목·요철코스, 사면경사로, 언덕범피코스, 업범피코스, 모글코스 등 총 8개로 구성돼 있었다.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언덕경사로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4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언덕경사로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0

오프로드 코스는 파이오니어 트림을 탔다. 처음 시작 코스는 언덕 경사로에서 ‘경사로저속주행장치(HDC)’를 시험해 볼 수 있었다. HDC는 내리막길에서 자동으로 감속을 돕는 장치다. HDC를 켜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지만 금방이라도 앞으로 쏠려 내달릴 것 같은 차량이 일정한 속도로 안정하게 내려왔다.

통나무·모굴·범피 등의 코스에선 차량의 서스펜션과 차동기어잠금장치(LD)를 시험해볼 수 있었다. 바퀴가 구덩이에 빠져 한쪽 바퀴가 들리는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LD가 자동으로 활성화했다. LD가 활성화하면 헛도는 바퀴의 동력이 지면에 닿은 바퀴로 전달됐고 차량은 이를 통해 험로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격렬한 코스 임에도 다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비해 흔들림과 충격이 적었다. 운전석과 2열에 앉았을 때의 차이는 다소 있었다. 운전석에선 큰 흔들림을 못 느꼈다면 2열에서는 덩실덩실 춤을 추듯 몸이 움직였다. 자갈·바위길 등도 힘에 부치지 않고 거침없이 통과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판매가는 2838만~3367만원이다.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업범피코스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4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업범피코스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0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