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말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자유한국당이 다음달 27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아직까지 현행대로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할지, 집단지도체제로 변화를 시도할 것인지를 두고 이론이 분분하다. 지난 2016년 총선 패배 후 집단지도체제에서 단일지도체제로 바꾼 한국당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서 현행 단일지도체제에도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바, 오는 17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지도체제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라 하니 전당대회 개최 전에는 룰이 확정된 것임엔 틀림이 없다.

한국당이 2.27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7개월 만에 정상체제로 돌아오게 된다. 그동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하에서 당이 인적쇄신을 통해 변화 모습을 보여 국민으로부터 멀어진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해왔지만 당내사정은 만만치가 않았다. 여전히 친박, 비박으로 나눠져 온갖 갈등을 보이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인데 한국당을 걱정하는 당원들과 보수층 인사들은 한국당이 하루빨리 정상 체제로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다보니 2.27 전당대회에 나설 주자들에 대해 당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력주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당 관계자에 의하면 출마가 언급되고 있는 후보만 10명에 가깝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를 두고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두 차례 선거패배의 장본인이니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으며, 최근 재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측에서 대표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이 황 전 총리가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만나 입당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한국당 입당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 국민 누구나가 정당에 가입할 권리가 있으니 정치지향에 따른 개인적 선택일 뿐이다. 그렇지만 황 전 총리는 어느 정당에 입당하는 내용과 절차보다 그 전에 할 일이 있다.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재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아래서 국정 책임을 맡았던 장본인만큼 그와 관련해 반성하고, 사과발언이 있어야 하겠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황 전 총리가 전 정부의 국정농단 책임자로서 책임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는바 틀린 말은 아니니, 한국당 입당에 앞서 전 총리로서 대국민사과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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