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 있는 해시엔다 요양원의 지난 4일 사진. 이 요양원에서 지난달 29일 10년 넘게 식물인간으로 있던 여성이 아기를 출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출처: 뉴시스)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 있는 해시엔다 요양원의 지난 4일 사진. 이 요양원에서 지난달 29일 10년 넘게 식물인간으로 있던 여성이 아기를 출산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에서 14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요양병원에 있었던 여성의 임신과 출산으로 경찰이 병원 직원 등을 상대로 성폭행 혐의를 수사하는 가운데 이 같은 사건이 과거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N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1995년 뉴욕 로체스터 인근의 요양원에서 혼수상태의 29살 여성이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 당해 임신한 바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애리조나 주 해시엔더 헬스케어 요양병원에서 식물인간 상태의 여성이 아이를 출산한 이번 사건과 달리 당시에는 임신 사실이 일찍 확인됐다.

당시 피해 여성의 부모는 임신 중절에 반대했고, 아기는 이듬해 태어났다.

당시 여성을 치료한 병원에 윤리 자문을 했던 제프리 스파이크 버지니아대 의학대학원 생명의학윤리·인문학센터 겸임교수는 식물인간 상태에 대해 “인지적 관점에서는 모든 인간적 특질은 이미 사라진 상태”라며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모든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경찰은 해시엔더 요양병원의 모든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DNA 샘플 채취에 나섰다. 해당 병원의 직원들은 이 여성이 출산을 할 때까지 임신했던 것을 알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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