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산을 보고 베틀을 만들었다고?” 구미시 베틀산
[지역명소]“산을 보고 베틀을 만들었다고?” 구미시 베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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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구미시 해평면 베틀산에서 바라본 모습. ⓒ천지일보 2019.1.13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구미시 해평면 베틀산에서 바라본 모습. ⓒ천지일보 2019.1.13

베틀산 지명의 유래

상어굴과 탁 트인 전망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경북 구미시 해평면에는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바위와 해식굴 등이 있어 오르는 재미가 쏠쏠한 베틀산이 있다. 과거 조계산이라고도 불렸던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가 있는 구미시 베틀산을 찾았다.

◆지명(地名) 베틀산의 유래

고려 공민왕 시대 문익점 선생은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붓 뚜껑에 숨겨 담아온 뒤 목화 나무를 재배했다. 문익점의 손자 문영은 조선 태종 때 지금 선산지역의 부사로 부임했고 화려한 벼슬보다 민생을 먼저 생각했다.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베 짜는 기계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던 문영은 오랜 연구 끝에 해평면 금산리에 있는 조계산의 형상과 공상 다리의 모양을 보고 영감을 얻어 베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베틀이 ‘문영 베틀’이며 조계산은 베틀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 실 짜는 방법을 배운 문영의 형 문래는 실을 잣는 기계를 만들게 되니 이 기계의 이름이 문래가 발명했다 하여 ‘물레’로 지었다.

또 전해지는 유래는 어느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다가 산 위에서 여인의 베 짜는 소리가 들려서 그렇다거나 임진왜란 당시 많은 사람이 베틀 굴에 피난해 베를 짰다는 이야기도 있다. 금산리에 사는 한 할머니의 말로는 날씨가 화창하면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산에서 금실로 베를 짰다는 전설도 있다.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베틀산 통천문. 커다란 바위 사이로 있는 나무계단이 있고 이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하늘로 통한다해서 통천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천지일보 2019.1.13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베틀산 통천문. 커다란 바위 사이로 있는 나무계단이 있고 이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하늘로 통한다해서 통천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천지일보 2019.1.13


◆절벽과 동굴이 조화 이룬 산세


베틀산은 금산리 마을에서 볼 때 크게 가운데 베틀산(324m)이 있고 북쪽에 위치한 좌 베틀산(370m), 남동쪽에 있는 우 베틀산(332m)으로 높고 낮은 봉우리들이 연달아 산세를 형성하고 있다.

베틀산의 제일 높은 고지는 369m로 크게 높지는 않지만, 곳곳에 바위절벽이 있어 산세가 부분적으로 가파르며 절벽과 해식동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산 중간에 있는 절벽 곳곳에는 운반작용에 의해 입자가 쌓여 만들어진 사암과 흙과 모래가 쌓여 굳어진 역암 등 다양한 돌로 이루어진 동굴이 있다.

해평면 금산리 주민들은 베틀산의 모양이 사람의 코를 닮았다고 해서 코주부 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 고아읍 쪽에서 바라보면 해변에서 긴 머리를 뽐내고 있는 여인의 형상과 비슷하다 해서 처녀봉이라고도 한다.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좌 베틀산에 있는 상어굴의 모습. 산으로 오른 거대한 상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라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천지일보 2019.1.13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좌 베틀산에 있는 상어굴의 모습. 산으로 오른 거대한 상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라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천지일보 2019.1.13

 

◆탁 트인 전망과 상어굴

베틀산 앞 해평면은 말 그대로 바다처럼 넓은 평야라는 의미다. 베틀산 정상에서도 잘 보이지만, 우 베틀산 정상에서는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좌 베틀산에서 금산1리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상어굴’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상어굴은 ‘큰 상어굴’과 ‘작은 상어굴’로 나뉘어 있는데 큰 곳은 산으로 오른 거대한 상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다. 큰 상어굴 입구에 서니 풍화·침식작용으로 움푹 파인 바위가 10m 정도 높이로 되어있다. ‘작은 상어굴’은 이곳에서 수평으로 산허리를 돌아나가면 있다. 백사장이던 강이 자갈과 함께 주변 지대와 함께 높아져 형성된 지질로 바윗돌이 중간중간 박혀 있었고 군데군데 바위가 빠져 구멍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준다.

상어굴의 풍경을 뒤로하고 걷다 보면 동화사가 나온다. 동화사에는 마애불입상이 동쪽으로 새겨져 있으며 주봉인 좌 베틀산 정상에서는 구미 지역의 대표적 산지인 금오산과 냉산, 청화산 등을 볼 수 있다.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구미시 베틀산 동화사에 있는 마애불입상의 모습. ⓒ천지일보 2019.1.13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구미시 베틀산 동화사에 있는 마애불입상의 모습. ⓒ천지일보 201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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