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헌 중사가 조정 연습을 하는 모습 (출처: BBC) 2019.1.13
하재헌 중사가 조정 연습을 하는 모습 (출처: BBC) 2019.1.13

페이스북 통해 전역의사 밝혀… 조정선수로 새롭게 시작

“메달리스트 하재헌 되겠다… 목함지뢰 사건 기억해달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에 나섰다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당한 하재헌(25) 중사가 전역한다. 하 중사는 조정선수로 패럴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13일 하 중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월 31일부로 군 생활을 그만두고 전역을 하게 됐다. 짧았지만 길었던 약 5년의 군 생활 동안 많은 걸 배우고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 수색작전에 투입됐다가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다리를 잃었다. 사고 당시 쓰러진 하 중사를 구하러 간 김정원(28) 중사도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당시 육군 1시단 수색대원들은 부상자들을 후송했고, 이 모습은 DMZ 열상감시장비(TOD)에 고스란히 담겼다.

하 중사는 지뢰 폭발로 생명의 위기까지 이르렀다가 재활을 통해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를 계속해왔다. 그는 “사고 이후 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들은 생생하다”며 “엄청난 고통과 힘든 나날이었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이 정도만 다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응원과 격려에 감사를 표했다.

하 중사는 “전역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또 다른 꿈이었던 운동선수를 해보고 싶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장애인 조정선수로서 패럴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어서 군 생활을 그만두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그는 전북 군산 은파호수공원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조정 개인전 1000m 경기에 참가해 5분 56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 중사는 “많은 국민께 앞으로 군 생활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만두게 된 점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하재헌 중사가 아닌 메달리스트 하재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북한의 목함지뢰 사건을 잘 기억 못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천안함, 연평도 포격뿐 아니라 목함지뢰 사건도 많이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에 대해서도 “다 같은 사람이고 다 똑같이 감정이란 것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니 장애인분들 무시하지 마시고 가족이라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

하재헌 중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역 의사를 밝히고 조정선수로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할 것을 밝혔다. (출처: 하재헌 중사 페이스북) 2019.1.13
하재헌 중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역 의사를 밝히고 조정선수로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할 것을 밝혔다. (출처: 하재헌 중사 페이스북) 2019.1.13
지난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에서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하는 모습이 담긴 열상감시장비(TOD) 영상 캡처. 하재헌 중사가 당시 부상을 당했다. (출처: BBC, 국방부) 2019.1.13
지난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에서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하는 모습이 담긴 열상감시장비(TOD) 영상 캡처. 하재헌 중사가 당시 부상을 당했다. (출처: BBC, 국방부) 2019.1.13
하재헌 중사가 재활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하재헌 중사 페이스북) 2019.1.13
하재헌 중사가 재활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하재헌 중사 페이스북) 201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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