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3~4년간 긴급자금을 투입해 새로운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예산을 지난 2014년 1조 3600억원에서 올해 3조 1000억원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늘렸다. 그럼에도 청년실업을 해결할 이렇다 할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의 ‘2017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9%, 체감실업률은 22.7%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뉴딜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8.2.7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뉴딜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이들이 취업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8.2.7

구직단념자도 185만명 최다
52만명 하는 일 없이 그냥 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장기실업자 수가 15만 4천명으로 나타나 외환위기 이후 최다로 집계됐다.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실업자 107만 3천명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 곧 장기실업자의 수는 15만 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보다 9천명 늘었다.

장기실업자는 최근 5년 사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6만 4천명이었던 장기실업자는 2014년 7만 1천명으로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9만 8천명, 2016년 13만 3천명, 2017년 14만 6천명, 2018년 15만 4천명으로 5년 연속 매년 늘고 있다.

특히 2018년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4.4%를 차지해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는 전년보다 4.9% 늘었는데 장기실업자는 6.0% 늘어나는 등 증가율도 장기실업자 쪽이 높았다. 장기실업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난 것은 실업이 양적인 측면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작년 실업자 수 역시 200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취업난이 극심한 탓인지 구직 자체를 포기한 이들도 많아졌다. 2018년 구직단념자는 52만 4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 3천명 늘었고, 2014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작년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냥 쉬고 있어서 활동 상태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185만 5천명으로 통계가 제공되는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78만 9천명(42.5%)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7만 3천명(20.1%), 20대 28만 3천명(15.2%), 40대 19만 6천명(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준비 중인 비경제활동인구는 2017년보다 2만 4천명 늘어난 69만 3천명으로 이 역시 200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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