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日 요미우리 보도… “北 검토 중, 아직 답변 안 해”

베트남, 남북한 이어 美에도 2차북미회담 유치 제안

최근 CNN “백악관, 방콕·하노이·하와이 답사” 보도

정세현·갈루치 “김영철, 美방문 장소·시기 조율할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오는 2월 중순 베트남에서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이처럼 전하며 “북한은 이 제안을 검토 중이고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 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베트남은 남북한 정부에 이어 미국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베트남 고위관계자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는 (북미의) 요청이 있으면 유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슷한 시점에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도 베트남을 다녀갔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 티 낌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베트남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최근 미국 CNN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백악관 측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 선정을 위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하와이를 답사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의 하노이는 지난 2006년에, 다낭은 2017년에 각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곳이다. 이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10일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차 북중정상회담을 가지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다며 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에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징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한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좋은 소식은 북한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이 끼어 있는데도 중국에 갔다는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르면 1월 말이나 2월 초에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장관은 또 “미국과 북한 사이에 물밑 접촉이 꾸준한 것 같다”며 “다음 주 중후반쯤 김영철이 뉴욕으로 가서 최종 회담날짜를 조정할 것이다. 날짜와 장소도 접점을 찾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대사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가 가능성이 높다”며 “일정이 잡히면 준비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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