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야외 행사는 실내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수도권에서 시행됐다.

환경부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인천, 경기(연천·가평·양평 제외)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한다.

먼저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이 80%로 제한됐다. 정부는 전력 수요가 많지 않은 주말이어서 발전량을 제한해도 전력 수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기‧충남의 석유‧중유 발전기 14기(경기 3기, 충남 11기)가 발전량을 감축할 예정이다.

수도권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06개 대기 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하거나 운영시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441개 건설공사장은 공사 시간 단축, 노후건설기계 이용 자제, 살수 차량 운행과 같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조치를 시행한다.

노면에 쌓인 미세먼지 제거 작업도 병행한다. 수도권 서울‧경기‧인천에는 도로청소차가 최대 786대 투입돼 도로를 청소한다. 지하철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은 야간 물청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한 배출가스‧공회전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환경부는 유역(지방)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합동 기동단속반도 운영한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불법배출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중단한다. 실외 체육 행사나 야외 행사 등은 실내 행사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약 2개월만에 시행됐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24시간)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13일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됐다. 이날 미세먼지가 경기남부·세종·충북·전북은 ‘매우나쁨’,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영서·대전·충남·광주·전남·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됐다. 다만 서울·경기북부·강원영서·대전·충남·광주·부산·울산은 ‘매우나쁨’, 강원영동·제주권은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됐다.

월요일인 14일에도 미세먼지 수준은 좋지 않다.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후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매우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이 예상된다. 다만 그 밖의 권역에서도 ‘매우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