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 '초선들이 묻고, 후보들이 답하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4
[천지일보=안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 ‘초선들이 묻고, 후보들이 답하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4

우원식 “송영길 발언에 동의 못 해”
“시대 흐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중단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송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 일부 친문 의원들은 “시대 변화를 잘못 읽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이 나온다.

앞서 지난 11일 송 의원은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중지로 원전 기자재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수출을 위해 원전 기자재가 지속해서 공급돼야 한다”며 원전 1기는 약 50억 달러에 달해 수출 시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에 대해선 건설을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으로 원자력업계가 힘들어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원전 정책이 바로 이렇게 탈원전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민주당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12일 자기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의원의 신한울 원전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천지일보=황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중소상인 지원정책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 의원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국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지지 속에 출발했음에도 공공부문의 안정된 알자리 만들기 등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는 아직 더디기만 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8.9.6
[천지일보=황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중소상인 지원정책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 의원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국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지지 속에 출발했음에도 공공부문의 안정된 알자리 만들기 등에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는 아직 더디기만 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8.9.6

우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원전은 수명연장없이 폐쇄하는 것으로 2083년까지 2세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과 원자력계는 마치 가동 중인 멀쩡한 원전을 중단하는 것처럼 호도하며 에너지 전환 정책이 매우 급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원전 4기가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한다’는 송 의원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신화가 붕괴된 원자력발전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내뿜는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던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전 세계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신규발전 설비투자 중 73.2%가 재생에너지에 투자되고 있다. 원전은 고작 4.2%에 불과하다”면서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전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연이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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