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이 화재 발생시 대처 방법을 따라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화재진압ㆍ인명구조는 기본… 국민 어려움 겪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에까지 나타나는 일들이 많아졌다. 누군가 시민의 신고를 받고 멧돼지가 출몰한 현장으로 쏜살같이 나타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어김없이 사건․사고의 현장에 뛰어든 이들은 바로 119 구조대원이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은 포획망을 설치하고 마취총을 발사해 멧돼지 생포를 시도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아 애를 먹는다.

이들은 멧돼지 포획뿐 아니라 벌집 제거, 유기견의 동물보호소 이전 등 생활 곳곳에 발생하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발벗고 나선다.

독거노인을 관리하는 일도 소방관의 업무 중 하나다. 즉 무의탁어르신과 119를 연결해주는 무선페이징시스템은 위급한 상황에 놓인 관내 무의탁어르신과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된 안전사랑 실천제도다.

김낙영(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공보반장은 “지난 2일 도봉소방서에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관내 250세대 독거노인에게 무료로 화재보험을 들어줬다”며 “현장을 다니면서 어려운 형편에 처한 노인을 본 직원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도 구조대원 업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긴급구조 상황이 발생될 것을 대비해 119에 신고하면 핸드폰 위치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 시민들이 가족이 밤늦은 귀가나 연락이 두절될 때 이용을 하고 있다.

또한 11월 수능시험 기간만 되면 지각하는 수험생을 실어 나르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119 구급차를 보는 것도 더 이상 생소한 광경이 아니다.

대중교통이 흔치 않은 농촌의 경우 119구급대원이 시골 어르신들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도시와 같이 출동 횟수가 많지 않은데다 좁은 지역사회에 서로 친분 관계가 형성돼 있다 보니 이 같은 상황이 연출이 된다는 것.

큰 재난 현장의 구조작업은 물론 심지어 일반 시민이 아파트 현관문 열쇠의 고장으로 집안에 갇히는 상황에 처했을 때도 지체 없이 찾아간다.

하지만 구조대원들 사이에선 이 같은 사소한 민원에 대해선 볼멘소리도 나온다.

영등포소방서 한 관계자는 “소방서에서 나오면 무료이기 때문에 애로점 해소를 요구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구조대원들이 큰 재난 현장에 가서 사람을 구조해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발목이 잡힌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오는 소방의 날에는 마당발이 되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의 삶을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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