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 직원들 “안락사 우리도 몰랐다… 대표 사퇴해야”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들 “안락사 우리도 몰랐다… 대표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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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동물권단체케어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살충제 달걀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박소연 동물권단체케어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살충제 달걀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무분별한 안락사를 자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동물권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12일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와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어 직원들은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정보로부터 차단됐다”며 “많은 결정이 박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해왔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필요에 따른 안락사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금번 보도가 지적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진행돼 왔다”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이번 사태 이후 소집한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면서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했다”며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하다.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따랐지만, 점점 심해지는 독단적 의사결정, 강압적 업무 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남양주 개 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지만 대표가 구조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과와 함께 “케어의 손으로 구조한 아이들의 행방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직원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와 먹고 마실 것이 필요하다. 위기의 동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시겠지만 이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전직 케어 직원은 케어가 자신들이 보호하던 동물들을 무더기로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케어는 이에 대해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케어가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온 만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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