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우파논객 지만원씨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5·18 북한군 소행 주장’ 관련 5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7.11.30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우파논객 지만원씨가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5·18 북한군 소행 주장’ 관련 5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7.11.30

지만원, 5.18 ‘북한 소행’ 주장
나경원 자택 앞서 욕설 시위도
조사위원 늦어지면 총선 영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으로 극우 논객 지만원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에서는 국방부가 5.18 만주화 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특별법 시행령을 공포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위원을 뽑고 있었다. 

조사위원은 총 9명으로 국회의장 1명, 여당과 야당이 각 4명을 추천해야 한다. 하지만 3명을 추천해야 하는 한국당은 지난 5개월째 명단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에 조사위원 명단에 관심이 쏠리면서 자칭 5.18 전문가라는 지씨가 언급됐다.

일부 한국당 의원은 지씨를 조사위원으로 선임할 것을 요청하기도 하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지씨는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 하는 등 논란이 많은 인물이다. 특히 전날에도 법원에 출석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논란이 지속될 수록 한국당은 극우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 그런데도 왜 지씨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적어도 내년 총선까지 이른바 태극기세력을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지율 25%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지씨를 지지하는 이들의 심기를 거스르면 입당을 거부하고 제3의 보수 단체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11일 오후 5.18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유가족 단체들이 국회 내부로 들어와 농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11일 오후 5.18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유가족 단체들이 국회 내부로 들어와 농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

이런 가운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이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에 5.18진상규명위원회 조사위원 위촉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월 전당대회를 순조롭게 마치면 순조로운 당권 이양을 꿈꾸고 있다. 또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원내지도부 안정과 전국정당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결국 나 원내대표는 지씨를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이 결정이 늦춰지면서 독이 됐다. 지씨는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를 찾아 자택 앞에서 욕설 섞인 시위를 벌이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까지 열며 이 문제를 논의한 결과 지씨를 제외한 군 출신 인사 1명, 법조계 인사 1명, 언론인 출신 인사 1명을 5.18 조사위원을 추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특히 한국당으로선 최근 들어 극우성향 단체 태극기 부대가 입당하면서 지씨에 대한 논란은 당권 다툼은 물론 총선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편 5.18기념재단 등 단체들은 오는 14일 국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추진하고 ‘올바른 역사관과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을 조사위원으로 하루 빨리 추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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