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들(어미니회)’ 회원 7명이 11일 국회 앞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 지연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면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들(어미니회)’ 회원 7명이 11일 국회 앞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 지연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면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 

위원 추천 지연에 상경… 천막 무기한 농성 돌입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이 위원 추천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11일 국회 앞 기습시위를 벌이며 자유한국당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날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들(어미니회)’ 일부 회원 7명은 국회 경내 도로에 앉아 자유한국당을 향해 진상조사를 방해하지 말라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광주에서 KTX 열차를 타고 서울에 상경했다. 한국당이 진상조사위의 구성을 방해하고 있어 조사위 출범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당이 위원 추천을 미루면서 조사위 구성 자체가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회 앞에서 진상조사위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이들 주위를 둘러싸고 질서 유지에 나섰다. 

다른 5.18관련 단체들도 행동에 나선 상태다. 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오는 14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방문해 조속한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요청할 방침이다. 

모두 9명으로 이뤄지는 진상조사위원은 국회의장의 추천을 받은 1명과 여야로부터 각각 추천을 받은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한국당 몫인 3명의 위원 추천이 지연되고 있어 진상조사위 출범 역시 뒤로 미뤄지고 있다. 

5월 단체들은 한국당이 올바른 역사관과 전문성이 있는 위원을 하루 빨리 조사위원으로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위원 추천 문제를 놓고 내부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한때 보수논객으로 5.18단체와 대립각을 세워온 지만원씨 위원 추천 검토 논란이 일었던 한국당은 지씨 대신 광주 파견 공수부대 지휘관을 위원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18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던 지씨는 지난 5일 자신을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 원내대표를 공개 석상에서 욕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애초 지씨를 조사위원 추천 목록에 올렸던 한국당은 당 내부에서조차 지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후보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씨 배제를 놓고 한국당 내부에선 5.18특별법에 북한군 개입 여부 확인이 명시된 만큼 관련 연구를 해온 지씨를 위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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