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진선미 장관 “체육계 폭력 근절 대책 마련하겠다”

교육부, 운동지도자 징계 등 정보 학부모에 공개 추진

학교 운동부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에는 미온적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폭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이어 여성가족부(여가부)와 교육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진선미 여가부 장관을 비롯해 이숙진 여가부 차관, 경찰청, 교육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문체부 등 각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17층 대회의실에서 부처합동 ‘체육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진 장관은 “어렵게 입을 연 심 선수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부는 심 선수를 포함, 미투 피해자가 건강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몇 차례 걸쳐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체육 현장에서는 효과가 낮았다”며 “미투 대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0

진 장관은 먼저 문체부와 함께 체육계의 패쇄적 특성을 고려한 대책을 빠른 시일 내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체육분야는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문체부와 함께 신고체계가 제대로 작동돼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체육계 성인권 의식을 높이기 위해 문체부, 교육부와 함께 실질적 변화를 이룰 수 있는 폭력 예방 교육 방안을 마련 할 것”이라며 “또 힘들게 피해사실을 이야기한 선수들이 불이익이나 2차 피해 없이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상담, 의료, 심리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했다.

교육부 역시 이번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체육 분야 지도자의 과거 징계 정보를 학부모와 학교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스포츠 종목의 상당수가 학교뿐 아니라 지도자에게 개인 교습 형태로 지도를 받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지도자의 비위 사실을 모든 학부모들이 알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등 7개 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등 7개 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1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운동부 지도자를 포함해 경기단체에 속한 이들의 비위 사실을 교육청과 공유하는 방안을 문체부와 협의할 것”이라며 “징계 요구 방식을 바꾸면 징계의 실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교육부는 전국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비위·폭력 행위 등 전수조사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생 선수들의 인권이 보호되고 있는지 실질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교육부가 이와 관련해서 전수조사에 의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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