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황의조 등 선수들이 훈련 전 몸을 풀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황의조 등 선수들이 훈련 전 몸을 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유기적인 패스로 상대 공략

황인범·이청용 등 활약 기대

황의조 ‘원샷 원킬’ 이뤄낼까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오는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C조 2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한국은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에 진출한다. 본지는 키르기스스탄전을 앞두고 눈여겨보면 좋을 관전 포인트 세 개를 꼽아봤다.

◆상대의 밀집수비 파훼법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앞선 필리핀과 첫 경기에서 한국은 승리를 거뒀으나, 5-4-1 전술을 들고 온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키르기스스탄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5-4-1 포메이션을 가동해 수비라인을 강화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와일드카드였던 손흥민(토트넘)의 발리슛으로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현재 아시안컵 대표팀엔 손흥민은 아직 합류하지 않았다.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선 높게 올린 측면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는 방법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맨체스터시티FC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의 핵심 전술로 대표되는 이른바 ‘티키타카(짧은 패스를 주고받아 수비를 벗겨내는 전술)’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현재 우리 대표팀엔 고공 플레이에 능한 선수도 마땅치 않고, 패스 플레이를 즐기는 벤투 감독 특성상 밀집수비 파훼법으로 짧게 주고받는 패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전도 이청용(보훔)으로 시작해 황희찬(함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로 이어진 3번의 패스로 골을 성공시켰다.

코너킥·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통해서도 밀집수비와 상관없이 단번에 골을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표팀의 전문 키커인 기성용(뉴캐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변수다.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훈련 전 몸을 풀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훈련 전 몸을 풀고 있다. (출처: 뉴시스)

◆기성용·이재성 등 부상 공백

한국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는 황인범(대전)이 유력하다. 이미 필리핀전에서도 부상당한 기성용 대신 투입된 황인범은 창의적인 패스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황인범은 “기성용 선배는 나의 롤모델”이라며 “갑자기 투입됐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항상 선발이 아니어도 경기장에서 뛰고 있다는 생각으로 벤치에서 준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르기스스탄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상대해봤다. 피지컬과 압박이 좋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부상이다. 이재성은 필리핀전에서 공중볼 경합 뒤 착지하면서 전부터 좋지 않았던 오른쪽 발가락에 부상을 입었다. 이재성의 빈자리는 이청용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은 앞선 경기에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며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두 선수는 모두 한국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슛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슛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번에도 역시 ‘황의조’

지난 경기 결승골을 작렬한 황의조의 발끝은 여전히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해서 황의조는 계속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이 3차전 중국전부터 합류하지만, 주전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연일 불을 뿜어야 한국이 59년 만에 우승컵을 품을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상대의 촘촘한 밀집수비에서 우리 대표팀의 슈팅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한 두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킬 황의조의 ‘원샷원킬’ 능력이 발휘되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시안게임 ‘인맥 축구’ 논란에도 황의조를 발탁한 김학범 감독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황의조는 타고난 골잡이”라며 “그 팀이 성적을 내는 것은 그 팀에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느냐 없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제자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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