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명규, 성폭행 폭로 저지 압박 논란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이던 전명규 한국체육대 교수 측이 ‘젊은빙상인연대’의 빙상코치 성폭행 폭로를 막기 위해 수개월간 조직적으로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1일 젊은빙상인연대 관계자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수개월 전 성폭행 사건을 인지했을 때부터 전 교수 측에서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진상 규명과 폭로를 위한 변호사 선임 등 움직임을 보일 때부터 압박이 시작됐고, 이번 폭로 직전까지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지난 1월 국정감사에서 처음 심 선수가 조재범 코치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했을 때에도 다른 선수의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2명의 피해 사실을 추가 폭로하고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2명은 현역 선수이며, 이 중 한 명은 국가대표 출신이라고 언급했다.  

젊은빙상인연대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현재도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미성년자 때부터 피해를 호소한다는 점에서 심 선수와 공통점이 있다고 밝혀 체육계 미투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일 심석희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심석희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이에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심석희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조 전 코치는 전 교수의 최측근이자 빙상계 내 같은 파벌로 알려져 있다

심석희 성폭행 폭로로 국가가 관리하는 태릉, 진천 선수촌 락커룸 등에서 위계에 의한 성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물론 체육계 전반에 미투 운동 조짐이 보이면서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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