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앞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관람객 ⓒ천지일보 2019.1.11
궁궐 앞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관람객 ⓒ천지일보 2019.1.11

8일 출범한 궁능유적본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연간 천 만 명 이상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인 조선 궁궐과 왕릉. 지금까지는 효율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궁·능의 수리·복원 업무와 활용 업무로 이원화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궁궐과 왕릉을 통합해 관리한다.

지난 8일 출범한 궁능유적본부는 궁·능의 다소 폐쇄돼있는 공간들을 최대한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궁궐의 품격을 높일 예정이다. 또 일제강점기에 변형·훼손된 궁궐을 체계적으로 복원·정비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나명하 궁능유적본부장 직무대행은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후 10년간 궁궐과 왕릉 보존을 위한 통합본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가장 기본적인 안전한 관리 등 앞으로도 해야 할 현안 과제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나 직무대행은 “경복궁과 사직단의 복원관리를 계속 실시할 예정이고 아직 개방되지 않은 원(園)과 묘를 확대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에게 인기있는 궁중문화축전이나 별빛야행, 달빛기행 등을 확대하고 지역적으로 특색 있는 역사 스토리를 엮어 특화된 궁능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해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조선시대에 궁궐과 왕릉은 한국의 역사 유산 내지 한국문화정체성 보여주는 좋은 유산이다”라며 “앞으로 이를 함께 관리하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출범한 궁능유적본부 ⓒ천지일보 2019.1.11
지난 8일 출범한 궁능유적본부 ⓒ천지일보 2019.1.11

◆조선의 5대 궁궐

조선 시대의 궁궐은 임금이 사는 집을 말한다. 임금이 평소에 거주하고 정치행위를 펼친 궁을 정식 궁궐로 볼 수 있는데,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경운궁(덕수궁)이 남아있다. 이를 묶어서 조선의 5대궁이라고 한다. 각 궁의 위치에 따라 이칭으로 법궁/정궁(중심 궁궐)인 경복궁을 ‘북궐’, 창덕궁·창경궁을 ‘동궐’, 경희궁을 ‘서궐’이라 불렀다.

조선의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에 등재된 곳은 창덕궁이다.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가 탁월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또 임금이 되기 전에 살던 집(잠저), 여행갈 때 머물렀던 집(행궁)을 의미한다. 임금이 죽은 후 모셔진 사당도 ‘궁’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2009년 조선왕릉 유네스코 등재

앞서 지난 200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조선왕릉’ 40기 전체(북한 2기 제외)가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왕조는 1392년 제1대 태조부터 1910년 제27대 순종까지 518년의 세월을 이어오면서 27대에 걸친왕과 왕비를 배출했다. 이들 역대 왕과 왕비의 무덤 42기를 ‘조선왕릉’이라고 부르고 있다. 조선왕릉 42기 중 건국 초기에 조성돼 현재 북한 개성에 자리한 제1대 태조왕비(신의왕후) 제릉과 제2대 정종 후릉 2기를 제외한 대부분은 서울 시내와 근교에 위치해 있다.

문화유산 등재 당시 유네스코는 등재 평가 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세계유산적 가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점,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 되고 있는 점 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 조상의 무덤에 매우 각별한 문화적 의미를 담아왔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조상의 무덤을 정성껏 조성하고 또 관리하면서 자신과 자신의 후손에게 복을 내려주는 것으로여기고 있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도 조상을 찾아 벌초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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