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정초부터 이어진 정상들의 외교 행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핵담판’ 개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미 두 정상이 신년사와 친서를 통해 서로 만나자는 의지를 보인 데 이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입장 조율을 마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속한 성사에 힘을 실었다.

이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회동으로 간주되면서 북미 고위급회담의 시기와 형식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르면 내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2차 북미회담의 시간표와 장소, 주요 의제 등이 정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전후로 본격화한 물밑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사전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15일까지 중동 순방 일정이 있어 고위급 회담 개최 시기는 그 이후가 될 수 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중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키로 해 내주 고위급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경우 스위스에서 돌아온 후 고위급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중 후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했던 패턴을 고려하면 이번 고위급 회담을 위해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평양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2차 핵담판 개최 논의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별도로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미국 조야의 회의론은 여전하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기간 이뤄진 북중정상회담에서 북중 정상이 어떤 내용으로 사전조율을 했을지도 변수로 떠오른다.

특히 시 주석이 이번 북중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항구적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입김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아직 북중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식 반응을 밝히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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