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공화당 상원 정책 오찬을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부와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종료 직후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공화당 상원 정책 오찬을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부와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종료 직후 트위터에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완전히 시간 낭비였다"라는 불만의 글을 올렸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의회 지도부와 만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과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해결을 위해 협상에 나섰으나 30여분만에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여야 의회 지도부와 회동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 이번 회동과 관련 “완전히 시간 낭비였다”고 올렸다. 그는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만약 신속하게 연방정부의 문을 열면 장벽을 포함한 국경보안을 승인해 줄지 물었으나 펠로시 의장을 ‘노(NO)’라고 답했다면서 “나는 ‘바이-바이’라고 말했다. (장벽 건설 외에는) 아무 것도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회동 후 “민주당 지도자들은 셧다운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측 역시 협상이 무산된 후 즉시 트럼프 대통령 비난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는 회동 결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고, 회의장에서 일어나서 그냥 걸어 나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도 “대통령이 내게 ‘장벽을 지지하느냐’고 묻길래 ‘아니다’라고 답했더니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며 “심통 사나운 대통령이다. 이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회동에 참석한 민주당 딕 더빈(일리노이)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부터 이날 회의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회의 중간에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난 이 회의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내가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며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정부 운영을 하나씩 재개하는 4개의 자금조달 법안을 이번주 중 표결에 부치기로 했으며 이 중 첫번째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백악관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대국민연설을 통해 57억 달러규모의 장벽 건설 예산편성을 거듭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다음 날 협상을 위해 만난 민주당 지도부와 정면 충돌하면서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셧다운 사태는 이날 19일째로 접어들어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번 주말 역대 최장 기록(21일)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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