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에서 스타플렉스에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체결 등을 촉구하며 409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에서 스타플렉스에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체결 등을 촉구하며 409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5

박홍근 의원 “오늘 안 되면 당분간 협상 재개 어려워”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한 채 425일째 굴뚝 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조 측과 사측 간 6번째 교섭이 시작됐다.

노조 측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사측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강민표 파인텍 사장 등은 1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교섭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5차 교섭을 주선했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6차 교섭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라고 봐야 한다”며 “사측은 김 대표가 회사 사정상 하루 이틀 내로 출국을 해야 하는 입장이고, 노측도 고공 농성자들은 물론 연대 단식 중인 분들도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오늘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당분간 협상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아마 노사 양측 모두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와 회사 양측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만남 이후 5번의 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평행선만 달렸다.

지난 6일 굴뚝에 올라있는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무기간 단식을 선언하고, 사측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전날 긴급히 진행된 5차 교섭도 5시간 동안 이뤄졌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파인텍 노사 교섭 현장. (출처: 연합뉴스)
지난 3일 파인텍 노사 교섭 현장. (출처: 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지난 2010년 섬유산업 침체의 여파로 파산한 한국합섬을 인수한 ‘스타플렉스’가 불과 2년 만에 직원들을 정리해고 하는 등 폐업철자에 돌입하면서 불거졌다. 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들었지만, 노동자들은 ‘위장폐업’이라며 첫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때 차 지회장이 구미 공장 굴뚝에서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408일간 농성을 벌였다.

스타플렉스는 공장을 재가동하기로 합의하면서 ‘파인텍’이라는 법인을 신설, 마지막까지 남은 11명의 직원을 고용한 뒤 단협을 체결하기로 하면서 고공농성이 마무리 됐다. 하지만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결국 공장문을 8개월 만에 닫게 됐다.

이에 따라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와 가까운 목 열병합 발전소의 굴뚝에서 새로운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폭이 불과 80cm에 불과한 열악한 환경에서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계속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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