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지난 9일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분신한 60대 임모씨가 10일 새벽에 숨진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0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지난 9일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분신한 60대 임모씨가 10일 새벽에 숨진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0

임씨 유서에서 “교통 마비시키자”

“더는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어”

대책위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청와대로 이동해 성명서 전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임모(64)씨가 끝내 숨졌다. 그는 4장짜리 유서와 4~5분짜리 음성파일을 통해 유언을 남겼다. 택시업계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임씨의 불에 그을린 유서와 그의 유언을 담은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임씨는 본인의 육성을 통해 “카카오는 당초 택시와 상생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콜비만 챙기고 있다”며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은 다 죽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나는 더 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저 멀리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얼마나 더 죽어 나가야 이 정부는 귀를 기울일 것인가”라면서 “정부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제3, 제4의 열사가 나오지 않도록 직접 나서 전국 100만 택시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지난 9일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분신한 60대 임모씨가 10일 새벽에 숨진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은 그 유서의 복사본. ⓒ천지일보 2019.1.10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지난 9일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분신한 60대 임모씨가 10일 새벽에 숨진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택시 천막농성장에서 ‘카카오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은 그 유서의 복사본. ⓒ천지일보 2019.1.10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와 여당은 카카오의 주장만을 대변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할 때다. 대통령께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고자 면담을 요청하니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면담에 응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 대통령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법인택시 5대와 개인택시가 비상등을 켠 채로 청와대로 향했다. 성명서는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큰 불이 났다. 이 불로 임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한편 지난달 10일 최모(57세)씨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자신의 택시 안에 휘발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다. 중상을 입은 최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2시 50분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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