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일문일답을 포함한 신년 기자회견을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일문일답을 포함한 신년 기자회견을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신념의 다짐”

한국당 “불안과 갈등만 심어”

文 “젠더갈등, 특별하지 않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여야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맞이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호평 일색인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셀프 용비어천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논평에서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 중심, 민생 중심의 회견”이라며 “‘사람 중심 경제’ ‘혁신적 포용 국가’를 기치로 ‘다 함께 잘 사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잘 드러난 신념의 다짐”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가 함께 이룬 경제적 성과가 재벌 대기업과 소수의 고소득층에 집중돼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이 극심해졌다는 대통령의 경제 진단에 뜻을 함께한다”며 “이는 우리가 국가적 명운을 걸고 사람 중심의 경제, 공정경제, 혁신성장으로 경제기조를 전환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당리당략과 정치 공방을 떠나 협조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엄중한 민심과 동떨어졌고, 대통령만을 위한 현실도피 수단이 됐다”면서 “맹목적 신념만 확인시켜주면서 결국 국민에게 불안과 갈등만 심어줬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반성문을 원했는데 대통령은 셀프 용비어천가를 불렀다”며 “문재인 정부는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지만, 자영업자와 청년들 그 누구도 포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논란 중인 김태우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권력 적폐 청산에 대해 내로남불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지금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건 청와대의 권력 적폐”라고 꼬집었다.

범진보로 평가받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경제정책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30대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 격차가 큰 이른바 ‘젠더갈등’에 대해선 “특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젠더 갈등이 심각하고, 국정 지지도 차이 나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하는데, 갈등을 잘 알고 있다”면서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가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갈등을 겪으면서 사회가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그 갈등 때문에 지지도 격차 난다고 생각 안 한다. 20대 남성 지지율 차이가 난다면, 희망을 못 주고 있느냐의 관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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