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역 참나무류 개화시기 비교 (제공: 국립환경과학원)

기온상승 등으로 서울지역 나뭇잎 피는 시기 빨라져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으로 나무의 잎이 피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몇 십 년 후에는 갯벌면적 감소 우려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현상을 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국가장기생태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에 분포하는 참나무류(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의 개엽 시기 및 잎의 생장 완료시기는 이전에 비해 빨라졌다.

특히 지난 1996년에는 참나무류 잎 생장이 5월 14~28일에 완료됐으나 지난해에는 4월 26일~5월 8일에 끝났다. 최근 들어 18~20일 정도 빨라진 셈이다. 2009년 서울지역의 평균 기온은 지난 1996년보다 약 0.34℃ 상승했다.

지리산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과학원이 지리산의 1000m 이상 아고산지역의 구상나무 군락을 항공사진과 위성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그 분포 면적이 감소했다. 지난 2007년 구상나무 분포면적은 216ha로 1981년 262ha보다 18% 줄어들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연평가연구팀 관계자는 “구상나무의 경우 분포범위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생육밀도가 감소하면서 구상나무가 사라진 자리에 경쟁 식물인 신갈나무와 쇠물푸레나무 등이 대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과 같이 지구온난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면 2050년부터 한강 하구 갯벌이 감소하기 시작해 2075년에는 99.3%가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여의도 면적(848ha)보다 16배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낙동강 하구 갯벌도 지금보다 38.1%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월악산 지역에 서식하는 양서류 및 파충류를 살펴보면 양서류의 경우 강수량 변화에, 파충류의 경우 기온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환경과학원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기후변화 등 환경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장기적인 변화를 예측하고 국토환경 보전을 위한 생태계 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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