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종교와 본지 연관시켜 인터뷰 거절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에 신고 예정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공정한 인사 원칙 등의 기치를 앞세우고 지난 7월에 취임한 민선 5기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종교편향 논란에 휘말릴 전망이다. 

본지는 지난 4일 오후 4시 서울시 금천구청장실에서 차 구청장과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차 구청장은 막상 인터뷰를 시작하려고 하자 본지가 특정종교와 연관돼 있는 것 같다며 인터뷰를 거절한 것.

본지 유영선 기자는 이날 “천지일보는 사회·종교 종합일간지로 사회 화합과 종교 상생을 위해 사회와 종교를 함께 다루고 있으며 특히 종교면을 차별화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차 구청장은 본지 사장의 개인적인 종교 이력을 이유로 “천지일보가 특정종교와 연관이 있다”며 “(인터뷰 거절이) 이해가 안 된다면 기사화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인터뷰 진행을 거절했다.

본지 기자는 천지일보가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 등을 모두 다루고 있다면서 여러 차례 특정종교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차 구청장은 약속한 인터뷰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공무원행동강령 제6조(특혜의 배제)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할 때 지연 혈연 학연 종교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거나 특정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공직자의 종교차별을 금지하기 위해 지난 2008년 9월 ‘공무원 복무규정’을 개정했는데도 일선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행위는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차 구청장은 지난 7월 1일 직원 조례에서 “특정지역, 특정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사상 혜택은 있을 수 없으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 눈물짓는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공정사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럼에도 본지를 법적인 근거나 확인된 사실도 없이 특정종교와 연관시켜 약속한 인터뷰를 거절한 부분에 대해서는 종교편향이라는 지적이다.

한기남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사무처장은 “공직자 같은 경우는 종교에 대해서 중립을 지키고 평등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그럼에도 (구청장은) 불교신문이나 천주교신문이 인터뷰를 요청했으면 인터뷰를 안 할 것이냐”고 반문하며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본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 산하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에 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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