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외교특보 (출처: NHK) 2019.01.09.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외교특보 (출처: NHK) 2019.01.09.

아베 측근 美서 “韓, 우호국 태도 아냐… 北·中에 기울어” 막말

교도통신 “한미 간격 벌려 미국을 일본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외교특보가 미국에서 최근 ‘한일 레이더 갈등’을 거론하며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교도통신·NHK방송 등에 따르면 가와이 특보는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허드슨재단 초청 강연에서 레이더 문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 대해 “우호국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한국 대법원의 판결 결과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고 한다며 “한국의 대응이 이상하다”고 한국 사법부를 비난하는 막말을 했다.

가와이는 “한국 전체에 ‘일본에 대해서는 무엇을 해도 다 용인된다’는 분위기가 판을 친다”면서 “한국은 중국과 북한 진영에 기울어있다”는 말도 거침없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이러한 발언이 한미 양국의 간격을 벌려 최근 한일 갈등에서 미국을 일본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가와이 보좌관은 이날 강연에서 중국의 동·남중국해 등 해양진출 확대와 관련해 “미일 동맹으로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가와이의 우리나라를 향한 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4월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서도 “화려한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악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자민당 소속인 가와이 특보는 당 총재인 아베 총리의 핵심 보좌관 중 한 명이다. 그의 외교 행보는 아베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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