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학교. (출처: 네이버지도) ⓒ천지일보 2019.1.3
안양대학교. (출처: 네이버지도) ⓒ천지일보 2019.1.3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 시위

국회‧청와대 시위 이어갈 듯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개신교 대학인 안양대학교의 타종교 매각설이 나오며 개신교계가 들끓고 있다.

매각을 반대하는 측은 즉각 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목사)를 꾸렸고, 8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대진성주회 측 법인이사 승인을 철회하라”며 “건학이념을 훼손하며 타종교로 학교를 매각하려는 학교법인 우일학원의 행태는 당장 중단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육부를 향해 “교육부가 해당 이사 승인을 철회해 종교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논란이 되는 이사 승인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이사회를 통해 이뤄졌다. 이사회에서는 대순진리회의 한 분파로 알려진 대순진리회성주회(대진성주회, 안영일 회장) 측 인사 4명을 두 차례에 걸쳐 이사로 선임했다. 안양대 이사회의 이사들은 총 8명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돼기 위해서는 6명의 동의가 필요한데, 교체된 이사 외 나머지 4명 중 2명은 결정권자인 김광태 이사장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 시위에는 비대위와 안양대 교수, 학생, 총동문회, 대신총회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여해 안양대 매각 반대와 대신성주회 이사 승인 철회 등을 외쳤다.

비대위는 이날 시위를 마친 뒤 교육부 사학 관계부서 실무자들과 면담을 갖고, 3만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비대위는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시 국회와 청와대 앞 시위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안양대 매각과 관련해서는 앞서 지난 2일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반대 성명을 냈다. 한교연은 “기독교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숱한 목회자를 배출해 온 안양대학교가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불교계 대순진리회 계열의 대진교육재단에 매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기독교대학의 건학 이념에 대한 심각한 훼손일 뿐 아니라 종교 간 마찰과 분쟁의 소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양대학교는 지난 1948년 고 김치선 박사가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설립한 대한신학교의 건학이념을 계승한 기독교대학이다. 70여년 동안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 총회를 기반으로 수많은 목회자들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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