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레나 조감도 (제공: 서울시)
서울아레나 조감도 (제공: 서울시)

창동 일대에 공연장·영화 등 복합문화시설 1만 8400명 수용
내년 9월 착공 23년 준공 목표 총사업비 5284억 전액 민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K-POP 스타들이 관객과 호흡하며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콘서트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가 오는 2024년 문을 연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4년 개관하는 서울아레나는 서울 창동역 인근 약 5만㎡ 시유지에 총 1만 84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들어선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으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1만 5000석 규모) 등 기존에 공연장 대체시설로 활용됐던 여타 시설을 압도하는 규모다. K-POP 콘서트는 물론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 음악 시상식과 페스티벌, 대형 아트서커스 등 연간 약 90회 이상의 대형공연 등이 펼쳐진다.

아레나 주변으로는 신진 아티스트의 공연과 팬미팅, 어린이 뮤지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중형 공연장(2000석)’과 영화관(11개관), K-POP 특별전시관 같은 대중음악 지원시설,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이 함께 조성돼 이 일대가 K-POP 중심의 복합문화시설(연면적 24만 3578㎡)로 탈바꿈한다.

아레나(Arena)는 스탠드를 설치해 관객이 중앙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원형식 실내 공연장으로, 주로 1~2만석 규모다. 관객과 무대와의 거리감을 해소하여 시야가 확보되고 다양한 무대연출이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핵심적인 공연 인프라이지만, 세계 10대 도시 중 아레나가 없는 도시는 서울이 유일하다.

미국, 영국 등 세계 음악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들은 1980년대부터 1만 5000석~2만 4000석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을 각국의 음악산업 거점으로 조성해 왔다. 영국의 공연장 ‘O2 아레나 런던’은 적자였던 기존 시설(밀레니엄 돔)을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로 전환한 이후 런던의 티켓 판매량이 5년간 10배로 증가(2004년 31만장→2009년 309만장)했으며 영국의 라이브 콘서트 시장은 4년간 6.5배 성장했다.

이와 관련 시는 민간제안자인 KDB인프라자산운용 외 8개사 컨소시엄인 (가칭)서울아레나가 제안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이 지난해 12월말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뿐 아니라 정부도 관심을 보이며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2017년 7월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서울아레나가 지역공약과제로 채택, 이를 ‘2019년 경제정책 방향’으로 발표했다. 서울아레나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조기착공 추진 등을 돕겠다는 약속을 얻어낸 서울시는 사업의 추진동력을 확보했다.

민간사업자인 서울아레나는 시가 세운 기본방향에 맞춰 서울아레나를 ‘공연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문화복합시설’로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총 사업비 5284억원 전액 민자를 투입한다.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이 시에 귀속되며 민간사업자가 30년간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방식(BTO)’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상지 5만 149㎡(도봉구 창동)에 ▲서울아레나(1만 8400석) ▲중형공연장(2000석) ▲영화관(11개관) ▲대중음악지원시설(한국 대중음악 명예의 전당, K-POP 특별전시관 등) 등 주요 시설 건립계획이 제안서에 담겼다. 다만 최종 사업내용 등은 협상과정을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K-POP의 세계적 돌풍 속에서도 여전히 체육시설을 대관해야 할 정도로 대형 공연장 인프라가 열악한 가운데 ‘서울아레나’를 서울에 조성해 글로벌 문화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지하철 1·4·7호선 이외에 GTX-C노선 신설, KTX 동북부 연장,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최고의 접근성을 활용해 이 일대를 한국 최고의 한류관광 메카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10년간 국내 음악산업 매출액 추이(2008~2017년) (제공: 서울시)
최근 10년간 국내 음악산업 매출액 추이(2008~2017년) (제공: 서울시)

아울러 한국 공연 문화산업의 도약과 산업적 성장도 이끈다. 최근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음악시장이 매년 9.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아레나’ 건립을 기폭제로 삼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확대하고 이 분야 일자리 창출도 이끌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서울아레나 민간투자사업(부대사업 제외)은 총생산 5994억원, 총부가가치 2381억원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함께 총 7765명의 고용‧취업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시는 협상절차를 거쳐 실시협약을 2020년 6월 체결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설계, 각종 인허가와 관련된 협상을 병행해 내년 9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말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4년 1월 정식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국내 최초의 콘서트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건립되면 서울을 넘어 우리나라의 글로벌 문화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K-POP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해외 한류팬들이 서울을 찾으면서 관광산업의 획기적 성장과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서울아레나 건립을 통해 서울 동북권 지역을 일자리·문화중심의 미래 신경제중심지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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