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제공: 서울시)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

세입·세출 관리 독자성 확보

자치구별 연간 4억원 수수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시가 1915년 조선상업은행과 금고 약정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시금고 은행을 신한은행으로 변경했다. 2019년부터 세입·세출, 자금 관리 등의 시금고 업무를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시금고 변경을 계기로 지난 6개월간 신한은행과 협업해 세입·세출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 1월 2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또한 신한은행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원활한 세입·세출 전산시스템 구축과 금고업무 인수인계 등을 추진하기 위해 160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시는 세입·세출 전산시스템 개발과 신·구금고간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행정1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T/F’를 운영했다. 실무자간 소통 및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별도로 구성·운영하는 등 시금고 변경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핵심은 기존 시금고인 우리은행이 주(主)가 돼 오랜 기간 시금고를 운영하면서 고수해왔던 전산시스템을 혁신, 세입·세출 시스템 관리의 독자성을 시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

그동안 서울시 영역(세입·세출 관리)과 은행의 영역(시금고 업무)이 구분 없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운영됐다면 새로 구축한 전산시스템은 이를 분리해 은행과 관계없이 시가 세입‧세출 영역을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금고와 구금고가 은행이 달라도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시금고가 구금고의 수납업무를 대행할 때 각각 다른 은행인 경우 구금고와 자치구가 지급해야 했던 수수료를 없앴다. 예컨대, 시금고 변경 이전에 시(우리)·구(신한)금고가 달랐던 용산구의 경우 수수료로 매년 약 4억원(구금고 3억 2000만원, 자치구 8000만원)을 우리은행에 지급했다.

시금고 변경 이전에는 시·구 금고가 다른 자치구가 용산구 1곳이었지만, 현재는 25개 자치구 중 20개가 다른 만큼, 구금고의 부담을 없애고 시-구 금고 간 업무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부터 홈페이지, 앱(STAX), ARS를 통한 세금납부 서비스를 개편·확대해 지방세, 상하수도요금 등 각종 세금납부가 더 편리해졌다.

시는 100년 넘게 유지해온 단수금고 체제를 복수금고로 전환, 지난해 6월 신한은행(1금고)과 우리은행(2금고)을 선정하고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했다. 이들 은행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서울시 자금의 보관‧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0년 넘게 단수금고로 운영해온 서울시금고가 104년 만에 복수금고 체제로 전환됐다. 시금고 변경을 계기로 세금납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시민들에게 더 편리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보다 발전된 금고운영과 시민편의를 위해 금고관리 및 업무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